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분데스리가 경기 관람!!


독일에 왔으니 '분데스리가 (Bundesliga)' 를 봐야지.
특히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함부르크(Hamburger) 의 경기를 보고팠는데, 근처 마인츠(Mainz)에 원정경기가 있다는 소식에 출동!

(교통편)
독일의 대표적인 시외 교통수단인 기차를 이용해서 마인츠역에 도착하면, 역 바로 앞에서 경기장까지 직통하는 셔틀을 운행한다. 이 셔틀은 모두 무료로 운영되며, 이 까닭에 버스는 발 디딜틈없이 꽉 차게 되니 미리 줄을 잘 서고 다치지 않게 유의해야 한다.



마인츠 역 -> 경기장 셔틀 버스 내부


셔틀은 황당하게도 넓은 벌판 한가운데 우리를 내려주었다. 분명 사람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맞는 것 같은데.. 그 때 저~ 멀리 보이는 빨간 건물 ! 바로 마인츠의 홈경기장. 




기나긴 독일 축구팬의 행렬을 따라 드디어 "Coface ARENA"에 도착! 현대적인 느낌의 깔끔한 경기장이 내 맘에 쏙 들었다. 조금 늦게 예매한터라 좋은 자리는 선점하지 못하고 경기장 구석의 스탠딩 자리 뿐이었다. 경기보는 동안 추운 날씨탓에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경기와 관객 모두를 아우르는 전체적인 경기장의 모습을 보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다. 


경기장을 가득메운 마인츠 팬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맞은편 오른쪽의 1.5 블럭 가량은 함부르크 팬들의 자리였다. 소수였지만 이들의 응원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에서 축구장을 가면 대부분 젊은 팬들이지만 이곳 독일에는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도 손 꼭 잡고 경기장을 와서 열심히 응원하신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서포터즈를 제외하고는 앉아서 관람하는 것이 보통인데, 독일에는 한국의 서포터즈만큼 일반 관중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더라. 그리고 서포터즈는 더더더더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은 물론이었고.



이렇게 많은 관중이 있기 때문에 자칫 위험하거나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물론 타인을 배려해주는 팬 문화 덕분에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번 직관에서 가장 인상깊게 느낀 점이었다.


드디어 경기 시작.
 


자~ 손흥민 어딨지?
안타깝게도 선발에서 제외된 손흥민. 이전 두 게임 연속 선발 출장하면서 인상깊은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더군다나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가 복귀하는 날이라 언론에서도 벤치에 머무를 것이라고 기사를 쓰기는 했으나, 그래도 기대했었는데 진짜 안 나오니 너무 아까웠다. 그래도 후반전엔?!


경기에 초초초초 집중하고 있는 마인츠 팬들.


하프타임 때 몸 풀러 나온 손흥민 선수. 주황색 축구화. 몸 풀고 후반전에 나올 것 같았는데..ㅠㅠㅠ


결국 손흥민 선수는 출전하지 못했고, 마인츠와 함부르크는 0:0 심심한 스코어로 경기 종료 ㅠㅠ
 


세련된 경기장, 관중이 만원이지만 그들의 질서 덕분에 결코 불편하지 않았던 관람, 노부부, 장애인도 편히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독일의 스포츠 문화가 부러웠다. 한국의 프로축구는 승부조작이라는 불편한 진실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참 비교되더라. 우리나라에도 수준 높은 스포츠 문화가 잡힐 수 있도록 구단은 물론 우리 팬들도 노력하길 바라본다.

그리고 '일전에 맨유 보러 형들 갈 때 따라갈 걸' 이라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