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노 (Juno, 2007)


주노
감독 제이슨 라이트먼 (2007 / 미국, 캐나다)
출연 엘렌 페이지, 마이클 세라, 제니퍼 가너, 제이슨 베이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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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의 임신, 입양을 다룬 영화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임신과 입양 과정을 다룬 스토리 속에서 여러 등장인물의 상황과 생각을 다룬 영화이다.

주노는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펑키한 10대 소녀이다. 어느 날 주노는 첫경험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친구 블리커와 경험을 가진다. 블리커는 착하고 어리숙한 소년으로 나온다. 주노가 짠 시나리오에 맞춰서 움직인 것이다. 이렇게 경험을 가지고 주노는 본인의 임신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낙태를 하기 위하여 기관을 찾아가던 때에 입구에서 낙태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 '심장이 뛰고, 손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바꾼다. 이제 주노는 아기의 양부모가 되줄 사람을 찾기 시작한다. 벼룩신문에 광고를 낸 불임부부를 양부모로 정한다. 외모도 출중하고 경제력도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선택한다. 이렇게 이야기는 전개된다.

10대 소녀의 임신 ?!

'10대 소녀의 임신'은 완전 문란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영화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전개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궁금했다. 영화 포스터는 귀엽고 재밌게 나와 있기 때문에 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나간 다는 것일까 생각하면서, '이 문제를 가볍게 풀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까지 생각하였다. 영화는 이 내용을 가볍게 풀어간다. 등장인물의 고민이 있기는 하지만 그 고민을 영화에서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그냥 보고 있으면 편하게 스토리가 흘러간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10대 임신의 심각함'이 아니었다. 10대의 임신을 통해서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려 한 것임을 느꼈다.

함께 노래하는, 첫사랑

주노와 블리커는 첫경험을 함께 했지만, 사랑하지는 않았다. 사랑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었다. 임신한 주노는 하루하루 힘들지만 블리커는 듬직한 아빠의 역할을 해 줄 수 없음을 주노는 알고 있었고 바라지 않았다. 블리커 역시 이에 대해 노력하지 않았다. 노력해야하는지도 몰랐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이처럼 어린 그들이다. 그렇게 10개월이 지나가고 주노는 아이를 출산한다. '출산'이 큰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그들은 서로를 좋아하고 비로소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모습이 얼마나 이뻐 보이던지, 보는 내가 다 흐뭇했을 정도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지막 장면, 함께 노래부르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