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리조트

이번 여행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아서 포스팅이 딱딱할 것 같아요. 양해바랍니다 :)

무주리조트

무주리조트에 다녀왔습니다. 보드 보드 ~ :)
랩 워크샵 장소로 무조리조트가 채택되어 1박2일로 다녀왔는데요. 보드를 많이 탈 시간은 없었습니다. 약 4~5시간 정도 보드를 타고 오후에는 또 다른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쌩초보이기 때문에 저 정도 시간에도 충분히 생사를 왔다갔다하는 스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두 번 째로 가는 스키장이었습니다. 제작년에 휘닉스파크에서 처음 보드를 타다가 발목을 접질려서 3박4일 일정동안 숙소에서 TV만 봤었던 뼈아픈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스키장을 멀리하다가 이번 랩 워크샵을 계기로 무주리조트를 가보게 되었네요. 제가 살고 있는 대전에서는 승용차로 1시간정도면 갈 수 있었기 때문에 편히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우리두리펜션'입니다. 딱히 특별하지도 좋지도 않은 펜션. 그냥 민박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인 아저씨는 두 분을 뵈었는데, 한 분은 초면에 반말을 하셔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려서 반말은 괜찮지만, 손님에게 말하는 것치고는 거슬리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다른 한 분은 더 나이가 있어 보이셨는데도 친절히 잘 안내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펜션 1층에 '네이버스키샵'이라는 렌탈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점은 아주 편리했습니다. 여러명의 친구들과 무주리조트에 간다면 이 펜션 정도 시설이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단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차가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보드를 타러 출발!
거의 처음 타는 것과 다름없고, 더욱이 전에 부상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실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목표를 '부상없이 타고 오기!'로 정하고 슬로프로 향했죠. 처음에는 초보자용 코스 '스피츠하단'으로 갔습니다. 보드를 어떻게 장착하는지도 다 잊어버려서 하나하나 배우고 일어섰는데, 일어서는 것은 왠지 쉽더라구요. 그래도 부상 때문에 조마조마하는 마음은 계속 있었지만요ㅎㅎ 일어서서 오른쪽 왼쪽으로 (일명 낙엽)을 계속 연습했습니다. 한 번 내려오고 나니, 함께 간 선배가 "그냥 중급자 코스로 가자" 라고 하셨습니다. 초보자 코스가 더 쉽긴 하지만, 초보가 너무 많아서 서로 충돌이 일어날 경우 다칠 수 있습니다. 중급자 코스에서는 적당히 잘 타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서로 피해줘서 부상의 위험이 적다는 생각에 중급자 코스로 향했습니다. 먼저 '실크로드하단'에서 탔는데, 여기도 초보랑 별 다를 것 없이 적당한 경사라 연습하기 좋았습니다. 한 번 타고 내려오니, 교수님께서 가장 꼭대기인 '설천봉 레스토랑'으로 오면 먹을거리를 사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위에는 어려운 코스만 있기 때문에 내려오는 것이 걱정되서 고민하였습니다. 이 때 지도를 보니, 위에서 내려오는 코스는 여러 고급코스도 있었지만 중급자코스인 '실크로드 상단' 코스도 있었습니다. 바로 전에 중급자 코스를 탔기 때문에 자신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고난의 시작이었습니다. 꼭대기의 레스토랑에서 정말 정말 맛있는 우동을 먹은 뒤 만난 '실크로드 상단'은 저에게는 완전 공포였습니다. 하단보다 경사가 더 급했습니다. 또 높은 지대에 있고 게다가 음지인 곳이 많아서 눈이 거의 없고 얼음으로만 된 경사 부분이 많았습니다. 얼음으로 된 부분에서는 계속 넘어졌습니다. 내려오기까지 10번 정도는 넘어졌던 것 같네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신과의 싸움' 이었습니다. ㅠㅠ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무사히 내려왔고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



초보자는 '초보자 코스' + '실크로드하단(중급)'을 추천합니다.

꼭대기 레스토랑에서는 우동이 8000원입니다.


* 무조리조트 홈페이지 http://www.mujuresort.com/
* 우리두리너랑나랑펜션(아래층 렌탈샵 '네이버스키샵' 운영) 홈페이지 http://www.mjc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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