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 애스 : 영웅의 탄생 (Kick-Ass, 2010)

 
킥 애스 : 영웅의 탄생
감독 매튜 본 (2010 / 미국, 영국)
출연 아론 존슨, 크로 모레츠, 니콜라스 케이지, 크리스토퍼 민츠-플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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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가득! 


요즘 프로야구를 네이버 중계로 보고 있다. (롯데 ㅠㅠㅠ 화이팅!)
네이버 스포츠는 투수교체나 공수교대 때 광고를 트는데, 한창 킥애스 광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두드려대니까 개봉하기도 전에 이미 이 영화는 나와 친숙해져있었고, 보지 않으면 친한 친구놈을 배신한 그런 느낌까지 가지게 했다. 결국 나는 개봉일에 바로 이 영화를 보러 갔지.

예고편을 주의깊게 보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몰랐고, 단지 '스파이더맨'을 만든 사람의 작품인 것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사실 이런 신뢰는 예전에 깨진 적이 있긴한데, '스티븐스필버그 제작'의 영화들이 바로 그런 케이스였다. 이러한 근거없는 신뢰와 더불어 이 영화를 보고픈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이 나를 만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신반의하면서 상영관에 입장했는데, 나올 때는 '뭥미...'하는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대게 우울한 영화였고... 지금 나에게는 스펙타클한 재밌는 그런 영화가 필요했다. '뉴액션히어로'라고 홍보하는 것으로부터 '스펙타클'을 기대했고, 제목으로부터 '재밌는'을 감지했다. 그리고 영화관으로 간 것이다.


바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다니



영화 속 주인공 데이브는 '병x쪼다' 같이 그냥 어영부영 밍숭맹숭 유유자적(?)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주아주아주아주 평범한 소년이다. 학교에서도 존재감 없고, 그렇다고 뭐하나 잘하는 것도 없는.. 이 정도면 어떤 캐릭터인 줄 알 것이다. 이 친구가 세상을 위해서 기특한 생각을 한다. '영웅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영웅이 되고자 한다. 그러더니, 영웅이 되기 위해서 인터넷쇼핑몰에서 쫄쫄이 옷을 구매한다. ㅉㅉㅉ 그 옷이 특별한 능력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냥 입는다. 그리고 나쁜 일을 막기 위해 사회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막아낸다.(-_- 막아냈다라고 할 수 있는건지..)  활동하던 중, '힛걸'과 '빅대디'를 만난다. '빅대디'는 전직 형사로 악명높은 범죄자를 잡으려던 중 오히려 누명을 입고 감옥살이를 하게 되고, 이 때 임신한 아내는 죽고 딸만 남겨지게 된다. 출소 후, 복수를 하기 위해 계획을 짜고, 딸을 세뇌시켜 '힛걸'이 되게한다. '힛걸'의 액션능력은 엄청나다!  데이브는 옷만 쫄쫄이고 영웅의 면모가 없다. 반면 '힛걸'과 '빅대디'는 영웅스럽지. 하지만 이들이 슈퍼맨 등의 히어로물에 등장하는 'OO맨'들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 후천적인 능력이지. 아무튼 뭐 하나 가진 것 없는 데이브는 이들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이렇게 해서 이야기는 진행되가고, 결말에서는 데이브 때문에 '빅대디'가 죽게 되고, 데이브는 '힛걸'을 도와서 '빅대디'의 복수를 대신해준다. 바보의 성공?

이렇게 바보를 내세운 것도 그렇고, 제목을 킥애스로 한 것도 그렇고 기존의 히어로물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Kick ass. '엉덩이를 걷어차' 또는 '엿먹어라' 등으로 쓰이는 은어라고 할 수 있는데, 제목을 이렇게 짓다니, 무슨 생각이야? 라는 것이 내가 이 영화의 제목을 본 첫 느낌이었으니 말이다. 전혀 멋있는 구석이 없는 조합. 그렇지만 여차저차 해쳐나가는.. 우리나라 옛 이야기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런 느낌인가? 평강공주의 역할을 힛걸이 해 주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스틸 컷




인상 깊은 점


- 써든어택을 연상시키는 무시무시한(시원시원한^^) 칼질. 19금의 원인!
- 귀여운 '힛걸'. 97년생! +_+
- 게이남친을 원하는 여성들이 많구나. 동성친구보다 더 좋을 수도 있겠더라.
- 남한테 잘하자. 복수는 진짜 무섭다.
- 썩어 빠진 사회. 경찰도 못 믿고 검사도 못 믿어. 영화에서 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실제로 그런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