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Chloe, 2009)


클로이
감독 아톰 에고이안 (2009 / 미국, 캐나다, 프랑스)
출연 줄리안 무어, 리암 니슨, 아만다 사이프리드, 맥스 티에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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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영화가 개봉할 당시 봐야겠다 마음 먹었었는데 타이밍을 뺏겨 지금까지 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며칠 전, 친구의 미니홈피에 '클로이' 관련 글이 있길래 마음먹고 보기 시작했죠.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여의사 캐서린의 심경의 변화와 영화 내용 곳곳의 섹슈얼한 묘사 방법이 보는이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섹슈얼하다고 해서 야하다고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는 않거든요. ^^; 그리고 그 집중은 유쾌한 것이 아닌 무척이나 무거운 마음을 요구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꾹꾹 무거워진 가슴이 터질 뻔 했습니다.  -_-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커리어우먼 여의사 캐서린은 가정과 일 모두를 잘 챙긴다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유능한 여자입니다. 그리고 그의 남편 데이빗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구요. 캐서린은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는 콜걸 클로이에게 남편의 의도를 시험해보기 위해 돈을 주고 남편을 유혹하는 것을 의뢰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진행됩니다. 


중년부부

클로이는 캐서린에게 데이빗을 유혹했을 때의 상황들을 자세히 묘사해줍니다. 그리고 캐서린은 충격을 받고 실망을 하죠. 이 때 캐서린의 마음에는 남편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실망을 하게 됩니다. 더 이상 남편의 마음을 끌 수 없이 변해버린 본인의 늙은 모습에 자책하게 되는 것이죠. 아직 저는 어려서 결혼생활을 언급할 나이는 아니지만, '부부클리닉-사랑과전쟁'을 비롯하여 드라마나 결혼을 다룬 여러 방송을 보면서, 올바른 그리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해봅니다. 이럴 때 걱정되는 것이 '평생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을 때 걱정이 됩니다. 제 생각에는 그럴수록 서로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외모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님)해야 할 것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캐서린이 남편을 의심하게 되고, 또 본인의 모습에 실망하게 되는 것들은 데이빗과의 대화가 부족했고, 또 둘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캐서린과 데이빗 모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캐서린의 모습은 아마 중년여성들이 볼 때 공감할만한 생각이었다고 생각되네요.



클로이의 동성애가 꼭 필요했나?

영화 속에서 클로이는 캐서린을 사랑합니다. 그녀와 계속 만나기 위해서 데이빗을 유혹한 것을 꾸며서 말해주고 캐서린의 옆에 오래동안 머무르고자 합니다. 이러한 클로이의 사랑은 캐서린의 구두와 옷을 보고도 오르가즘을 느끼는 모습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그런데 영화 전개에서 꼭 클로이의 사랑이 필요하였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또한 캐서린이 클로이와 함께 자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조금 의아했구요. 캐서린과 클로이가 함께 자는 부분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면, 캐서린은 남편의 사랑을 그리워하고 원하고 있기 때문에 클로이로부터 남편의 느낌을 받고 싶어했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헌데 클로이가 캐서린을 사랑하는 것은 왜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 드라마'라고 나와있는데, 아마 클로이의 동성애가 없었다면 클로이의 지나친 애정결핍 표현(머리핀으로 캐서린의 목을 긋는)이 없었을 것이고 '스릴러'는 포기해야 했겠지요. 저는 '스릴러'는 과감히 포기했다면 영화가 더 깔끔하고 퀄리티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스릴러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계속 느꼈거든요. 클로이의 지나친 사랑 덕분에 더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었지만 이 것은 다른 장치로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Sik's Point !!

- 아만다의 연기변신, 맘마미아 vs. 클로이
- 테이크의 그 아저씨는 여기서도 표정이나 느낌이 비슷해-_-
- 캐서린 아줌마는 연기 잘해.슬픈 연기도 잘하고, 감정이입도 잘하고. 불쌍했어ㅠ
- 아만다, 전라연기 하지 말지 그랬어. 없어도 됐었을 것 같아...


@맘마미아

@클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