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 로마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건축물 컬렉션


로마 중앙역 근처 숙소에서 콜로세움까지 걸어갔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선글라스 착용하고 공원을 가로질러서~ㅎㅎ
자! 드디어 책에서만 보던 콜로세움이 내 눈 앞에. 아직은 작다잉!


오~ 이제 바로 건너편까지 도착! 웅장한 저 자태를 보라.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콜로세움은 오픈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어서 근처만 둘러 보기로...


아니 근데 이게 무슨 일?!
보통 크리스마스 때는 오픈하지 않는데, 오늘 오픈했네? 게다가 무료 !!
처음에는 사기치는 것인 줄 알고 경계했는데 매표소로 갔더니, "메리크리스마스" 라는 반가운 인사와 함께 입장권을 뙇!
 


12월 25일 / 0 유로 ^^


콜로세움은 당시 로마의 건축 기술이 얼마나 훌륭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되는 높은 수준의 건축물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표적인 형태인 '아치 (arch)'를 사용하여 만들어졌는데, 아치 이전의 '바 (bar)' 형태의 건축물은 모든 부분에서 중력에 의한 하중이 생겨나고 몇 군데 기둥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견뎌내기가 어려웠기에 높은 건축물을 축조할 수 없었다. 반면, 아치 구조물에서는 하중이 양 끝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양 끝에 튼튼한 기둥을 세우는 것으로 충분히 지탱할 수 있었고, 이 덕분에 고층 건물의 축조가 가능해졌다. 콜로세움 역시 아치 공법 덕분에 무려 4층이라는 큰 규모를 자랑하며 수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고대 로마는 수도 시설 역시 가지고 있었는데, 훌륭한 배수 시설을 이용해서 '수전'까지 콜로세움에서 재현했었다고 한다.



파리 개선문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로마의 개선문. (콜로세움에서 찍은 사진)
 




고대 로마 도시의 특징!
중앙에 넓은 광장터를 잡고 그 곳에서부터 계획적으로 도로를 건설하여 도시를 형성한다. 이러한 형태는 '로마'뿐 아니라 '피렌체' 등 옛 로마 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도로도 그 때 그것인가? 아니면 현대에 뚫은건가?


트레비 분수. 
분수는 웅장한데 그 앞 공간이 너무 좁아서 분수 전체를 한 눈에 넣기 힘들었다. 조금 실망 ㅠㅠ
나는 롯데월드 지하에 있는 그 트레비 분수가 더 좋드라~
 


웅장한 판테온!
신을 모시는 사당 개념의 건축물로, 지붕에 큰 원형의 구멍('오쿨루스 Oculus')을 가지고 있어 유명하다. 판테온 역시 아치 형태의 공법을 사용했는데, 기둥 하나 없이 두꺼운 벽에 의지하여 오랜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아치가 없었다면 지을 수 없었던 거대한 건축물. 게다가 직경 9m의 구멍은 비가 와도 물이 새지 않는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이 많을 때 온도가 높아진 내부 공기의 대류 현상으로 인해 구멍으로 나가고자 하는 상승 압력이 증가하여 비가 들어오지 않거나 자연증발하는 것이다. 신기해 +_+ 크리스마스 시즌 탓에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출입문 사이 틈으로 내부를 살짝 들여다 보았는데, 그것만으로도 오랜 시간을 견뎌온 판테온의 포스에 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몇 개의 건축물을 맛만 보았을 뿐인데, 배수시설, 도로, 건축 등 훌륭한 공학기술에 기가 죽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