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즌 사직 직관을 가다!!


11 시즌도 어느새 6월 중반을 달리고 있다. 
가을야구는 할 수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요즘이지만, 이기나 지나 롯데가 좋은 나는 사직 직관을 다녀왔다. 

'올해 봄에는 꼭 사직 직관가야지!' 라는 결심을 했었지만, 바쁜 일과 속에서 헤엄치다보니 봄은 이미 뒷모습만 보일 뿐.

'직관..직관..'하며 꿈만 꾸고 있을 때, 마침 부산에서 선배 결혼식 일정이 잡혔다. 결혼식은 일요일이었고, 하루 전날 내려간다면 토요일 직관이 가능한 절호의 찬스를 놓칠 수는 없었다. 

들뜬 마음으로 KTX에 오르기 직전 폰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아이폰은 눈을 감았다. 부산 일정 내내 사진을 담을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 왼쪽 사진은 후배 폰으로 찍은 ^^

지하철을 타고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느끼며 '사직역'에서 하차하여, 10분 정도를 걸어가면 사직구장이 나온다. 비록 오래된 흔적은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대전의 한밭구장과 비교하면 그 웅장함은 가히 대단하였다. 지하철역부터 쭉 이어진 상인들의 행렬. 예전에는 사먹었었는데, 얼마 전 TV에서 음식 품질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시청한지라 치킨, 김밥, 족발의 유혹을 뿌리치고 걸음을 내딛었다.

사직구장 앞 광장은 사람으로 꽉 차 있다. 비록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지만 레이싱걸분들의 이벤트 코너도 있었고, 다른 일행을 기다리면서 돗자리를 펴고 광장에서 캔맥주를 벌써 흡입하고 계시던 분들, 아직 말도 채 하지 못 할 아기를 업고 구장으로 입장하는 부모님 (조기교육!) 의 모습. 이 넘처 흐르는 생동감에 경기 전부터 흥분될 수 밖에 없었다. 

입장해서 올스타전 투표를 하고, 자이언츠샵으로~ 
이곳은 일행이 사고 싶다고 해서 간 곳인데, 샵을 나올 때는 내 손에만 상품이 있었던... 롯데 모자와 응원타올을 샀음. ^^

뭐니뭐니해도 직관의 꽃은 '치맥'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외부에 파는 음식에 비해 신뢰할 수 있는 구장 내부 '오꾸닭'과 맥주를 챙겨 자리에 앉았다. 자리는 지정석 1루 B 좌석이었고, 가르시아+손아섭 존. 두근두근떨리는 마음으로 닭다리를 들고 맥주를 들고 1회 시작! 하자마자 1번타자 2구에서 홈런을 맞은 이재곤 선수. 불안불안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초반부터 분위기를 압도 당할 줄이야. 초반에 대량 실점은 홈 팬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들었고, 황재균 선수의 부상, 조성환 선수의 공백으로 내야 수비는 실책을 연발하며 엉망진창이었다. 하필, 내가 간 날에 그럼 어떡하냐ㅠㅠ 

이쯤 되자 나 역시도 경기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고, 사직 직관을 즐기기로 했다. 먹으면서.
치킨 다 먹고, 맥주 새로 사고 순대, 충무김밥. 정말 1회부터 9회까지 쉬지 않고 줄창 먹었더니, 경기가 끝나고 나선 배가 터질 것 같이 빵빵했다.

그토록 염원하던 11시즌 부산 직관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고, 해운대에서 아사히 생맥주를 마시며 밤을 보냈다.


가을야구 할 수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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