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레스토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 !

독일에 넘어온 지 두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지금껏 먹은 (아니, 사진찍은) 음식을 소개하고자 본 포스팅을 올린다. 절대로 여행 사진을 올리는 것이 귀찮아서가 아니니 오해마시길 +_+

독일은 식재료 값이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사람의 손길(?)이 거치고 나면 음식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처음 독일에 왔을 때는 '유로화 (Euro)'에 대한 적응이 잘 되지 않아 15유로 정도의 음식도 큰 거부감 없이 먹었으나, 생각해보면 15유로 x 1600원/유로 (당시 환율) = 24,000원 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한 끼 식사로 쓰곤 했었다. 이후엔 외식을 줄이고, 되도록이면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돈도 절약되거니와 입에 잘 맞는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훨씬 좋다. 

이곳에 머무른지 오래된 것이 아니라, 어떤 음식이 독일의 전통 음식인지 아닌지는 전혀 모르고, 단순히 내가 경험한 음식 중 몇 가지를 올린다. 


이미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에서 유명한 '케밥'. 
유럽 어느 지역을 가든, 미국을 가든 항상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케밥집.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불을 쬐고 있는 고기덩어리를 칼로 얇게 잘라서 야채와 함께 빵 사이에 넣는다. 그 고기덩어리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고기가 빵 사이에 들어갈 수 있으며 케밥의 형태도 다양하다. 빵 사이에 넣는 형태가 한국에는 유명한 것 같은데, 이 외에도 빵을 이용하지 않는 요리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 케밥은 유럽 전역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다른 음식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간단히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배낭여행객에게 한끼 식사로 인기있는 음식이다. 독일에 오기 전엔, 터키에서 인기있는 음식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터키보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 다 다양한 형태의 케밥을 볼 수 있고, 내 터키인 친구는 터키에서 케밥 별로 안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난 아직도 케밥집에서 고기 자르는 금발의 멋있는 유러피안은 어색하다. ^^;


수프(top)와 파스타(bottom).
이 음식은 독일보다는 프랑스식에 가까운 음식. 수프는 식전에 간단히 드는 경우가 많고, 특히 이곳은 바게트빵을 많이 먹는다. 겉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딱딱하지만, 속이 훨씬 부드러워서 한국에서는 즐겨 먹지 않았지만 여기선 참 맛있게 먹고 있다. 아래 사진은 파스타의 한 종류로, 긴 면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제비 같은 느낌의 반죽 조각이 이용되고, (이름은 모르겠다. 이 곳에서 먹는 음식 대부분은 이름을 모르고 그냥 먹어본다. 영어보단 독일어로 메뉴를 적어 두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찹스테이크 느낌의 고기와 소스를 함께 먹는다. 긴 면을 사용한 스파게티 형태의 파스타보다 내 입맛에는 더 잘 맞았다. 특히 이 음식은 화이트와인으로 유명한 모젤강 유역에서 와인과 함께 먹었는데, 와인과 고기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식전에 주로 제공하는 올리브와 바게트빵.
바게트빵은 위에서 언급했으니 패스. 이곳 음식은 대체로 짜고 느끼한 것이 많아 처음엔 적응하기가 힘들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콜라나 맥주를 벌컥벌컥 마셔야 했다. 특히 느끼함이 극도로 느껴질 때는 김치가 너무너무 그리운데, 이때 김치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올리브! 올리브 초절임(?)이라고 해야할까? 시큼한 맛이 나기 때문에 고기, 감자 등으로 느끼한 그 순간에 올리브를 하나 입에 넣으면 입안을 상큼하게 만들어준다.


독일, 특히 내가 살고 있는 Saarbrucken 지방은 감자가 유명하기 때문에 모든 음식에 감자가 널리 이용된다. 그림에도 감자가 많이 보이는데, 1인분 (1 dish) 자체가 양이 많아서 남기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 친구들과 레스토랑을 갈 때는 파스타, 고기류, 샐러드 등을 조합해서 함께 나누어 먹는데, 유럽에서는 이처럼 나눠먹는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종업원과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을 보낼 때도 있지만, 큰 상관없이 우리는 잘 먹는다ㅎㅎ 

그리고 한국과는 달리 '물'도 돈을 내야하는데 맥주 가격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주로 맥주를 선택한다. 그리고 맥주가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맥주 먹을지 벌써 크게 걱정이 된다. 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맥주에 관해서 포스팅을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