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타임투락페스티벌 D-1


어느 덧 1년이 흘렀습니다.
2010년 타임투락페스티벌(이하 타임투락)이 열리기 하루 전이네요.

사실 저는 타임투락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
이번이 첫 방문이라, 기대가 큽니다.

2009년 타임투락의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는 가격대가 엄청 싸고 라인업은 많은 것을 보고 놀랬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거 퀄리티는 개차반인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제 예상과는 달리,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들은 대부분 '좋았다!'는 의견이.

그래서 올해 제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러 갑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락페로 우뚝 설 것인가?

올해는 우리나라에 락페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봄만 하더라도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의 봄 버전인 뷰티풀민트페스티벌을 필두로 하여 그린플러그드페스티벌이 있었고, 여름에는 펜타포트, 지산밸리 그리고 전설적인 락페 '우드스탁'이 대기중이죠. 또 가을에는 상큼예쁨순수샤방한 그랜드민트페스티벌도 열릴 거구요. 그리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내한도 잦아지고 있네요. 이 것은 열심히 노력하는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락매니아 분들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다녀가는 외국 뮤지션들은 한국의 수준높은 관객문화에 감동하고 가죠. (떼창!ㅋㅋㅋ, 하지만 쓰레기 등의 문제는 더 신경써야겠네요.)

오아시스 보컬 리암이 지산밸리 이 후 트위터에 쓴 글

나날이 발전하는 국내 락 문화와 함께 하는 타임투락, 과연 한국 대표 락페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락페가 많아지는 것은 팬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좋지만, 비슷한 시기에 여러 락페가 열리면 아티스트들의 분산으로 낮은 퀄리티의 락페밖에 남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작년의 지산과 펜타의 경우에는 동일 날짜에 개최하면서 지산이 아티스트를 다 쓸어버려서 펜타가 망했었죠. 펜타에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덕분에 지산을 다녀온 입장에서는 퀄리티 높은 팀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올해는 날짜가 동일하지는 않고, 지산과 펜타 모두 괜찮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런 점이 아쉽긴 합니다.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락페를 기획하는 입장에서도 결국은 수익성이 걸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습니다. 보통 크게 두 가지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데요. 유명 아티스트를 영입하여 관객을 끌어노는 방법, 그리고 그 락페만의 컨셉을 잡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명확하구요, 후자의 경우는 예를 들면 환경을 중요시한 그린플러그드페스티벌, 샤방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등이 될 수 있겠네요. 지산 역시 '자연과 함께하는 락페'를 컨셉으로 잡고 있죠.

샤뱡부드상큼편안한 'Grand Mint Festival'

자연과 함께 하는 'Jisan Valley Rock Festival'

그렇다면 타임투락은?
아무래도 타임투락은 지산, 펜타 등의 대형 락페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pay가 쎈 유명 외국 아티스트를 영입하기는 힘들죠. 올해의 경우는 Depapepe, Loudness 정도가 외국 유명 아티스트가 되겠네요. 하지만 타임투락은 국내의 유명한 뮤지션을 한 곳에서,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아주 훌륭하죠. 일반적인 밴드의 콘서트보다 저렴하니까요. 이런 점을 컨셉으로 하여 한국 공연 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는데요.
이틀 안에 여러팀을 집결시켜서 공연하다보니, 공연팀을 연속적으로 무대에 올리더라구요. 타임테이블을 보니, 한 팀당 30~40여분을 가지고 있고 팀 사이에 특별한 셋팅 타임이 안 잡혀 있었습니다 . 이 부분이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겠네요. 셋팅 시간만큼 공연시간이 줄어 몇 곡 못하지는 않을지. 지산밸리의 경우에는 30분~1시간 가량 셋팅타임이 따로 있기 때문에 수준높은 사운드를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 가서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

여러 아티스트의 음악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타임투락!
수준 높은 사운드만 확인되면 사랑할 수 있겠습니다! ♡.♡

식(Sik)이 노리는 아티스트는!?

(시간 순서로 적습니다.)

1st Day

문샤이너스
저와 함께 락페를 가곤 하는 친구(룸메입니다.)가 작년에 추천해주어 알게 된 밴드입니다.
다소 주춤하던 록큰롤을 홍대에서 다시 부활시킨 훌륭한 밴드입니다. 어깨가 들썩들썩, 몸이 흔들흔들!ㅋㅋㅋ1집까지 발매했지만 맴버 모두 여러 밴드를 거친 실력있는 뮤지션입니다. 그 덕분에 1집 '모험광백서'는 첫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 높은 음악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퍼포먼스와 음악성을 모두 갖춘 밴드.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기 때문에 이번에도 눈여겨 봐야죠!

Depapepe
어쿠스틱기타 듀오.
저는 작년 가을에 알게 되었는데,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는 CF 음악으로 많이 쓰여서 유명해졌구요. 기타 두 대로 음악을 완성시키는 그들을 보면, 감탄스럽죠. 이번 락페를 계기로 더 관심을 가지고픈 그들입니다. 사실 요즘보다는 가을에 더 어울리는 그들이기 때문에 GMF에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김진호 밴드
SG워너비의 보컬 김진호가 속한 어쿠스틱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입니다. 김진호는 "솔로 활동을 한다면 밴드로 활동하고 싶다."며 본인의 의사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스스로도 대중음악을 하고 있지만, 인스턴트 음악이 너무 많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는 했는데요. 밴드를 함께 하는 멤버들은 음악을 좋아하는 초심을 찾게 해주는 오랜 친구라고 합니다. 김진호의 목소리와 밴드, 얼마나 어울리는지 기대됩니다.

김창완 밴드
말할 필요가 없는 우리들의 '아버지'!
'개구장이'부터 시작해서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고, 더 나아가 오토바이로 기타를 타기까지 한 순간도 안 뛸 수가 없습니다. Voice가 강하진 않지만 어떤 카리스마 + 큐트함까지 갖춘 김창완님. 내일도 한바탕 뛰어놀고 와야겠습니다. +_+

2nd Day

국카스텐
예전부터 익히 들어왔지만 큰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던 밴드입니다. 이번에 지산 라인업에 포함된 연유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요. 오~ 좋더라구요. 그들의 음악은 '만화경'이라는 밴드 이름에 맞게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감정을 전달합니다. 조금의 사이키델릭한 느낌과 특색있는 보컬의 voice, 시적인 가사가 한데 어우러지는 국카스텐은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과 최우수 록음악상을 동시에 수상한 인정받은 밴드입니다.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음악을 하는 그들을 보면 '나도...' 하면서 부러움을 가지게 됩니다. 참고로, 저는 '거울'이라는 노래가 좋습니다.

스키조
그로울링이 매력적인 보컬! 시크함과 터프함이 동시에! 저도 따라불러보지만 제 목으로는 절대 안 되네요. 타고나야 하는 건가요?ㅋㅋㅋ 시원 시원 강렬한 음악을 하는 스키조. 어떤 장르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들만의 스타일이 확실히 있습니다. 그리고 스키조가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죠. 베이시스트 이혜림 누님 +_+

출처: http://blog.naver.com/wolf6021



피아
부산 출신 뉴메탈 밴드. 이 밴드도 강렬한 음악을 하는 밴드입니다. 스키조와 피아, 디아블로까지 이튿날에는 파워풀한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네요. 피아의 경우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속 시원한 그로울링. 다소 몽환적인 느낌을 가지고도 있구요. 반복적인 가사로 절실함을 전하는 음악도 있습니다. 서태지컴패니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구요. 오늘 네이버 뉴스에 '박지성 응원가'을 만들었다고 뜨네요. 가장 인기있는 곡은 '원숭이', 저는 'Mojo Seller'도 좋아합니다.

YB
YB의 음악은 접한지 너무 오래 되었네요. 근래에 나온 앨범은 거의 모릅니다. 요즘 노무현 전대통령과 관련된 활동으로 MB 정권과 마찰이 있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되던 밴드. 2002 월드컵 이후로 인기를 많이 얻었고, 그 이후로 너무 대중적인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책을 받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어떤 음악을 하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그러고 보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후로는 거의 보지 못했네요. 제가 중학교 2학년일 때 윤도현 지방 투어를 본 것이 기억나네요.

이 밖에도,

슈퍼키드의 명랑한 음악,
트랜스픽션의 '씬싸돈해뷰~~~~~'.
체리필터와의 재회,
노브레인과 슬래밍,
뷰렛의 '널 잊겠어~~~~',
데이브레이크의 '싸나이!'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넥스트, Loudness.

모두 기대됩니다. +_+

대전 촌놈이 공연장 찾아가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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